Composer's Story/Plugins

영상음악 제작에 필요한 가상악기에 대하여

Manny Kim 2021. 11. 6. 23:07

저는 작곡가입니다.

다양한 음악을 만들고 있지만 가장 중점을 두고 작업하는 분야는 영상음악이기 때문에 분류하자면 "영상음악작곡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상음악은 영상이라는 시각적 자료가 표현하고자하는 감정이나 분위기를 음악이라는 청각적인 효과로 그 느낌을 더욱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일반음악과는 다른데 이른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게임, 광고 등의 배경으로 나오는 음악이죠.

음악 작업을 하는데 필요한 장비들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번에 다루고자 하는 주제는 소프트웨어, 그 중에서도 Virtual Instruments (가상악기) 입니다. 

모든 분야의 작곡가들이 가상악기를 사용하지만, 특히 저와 같은 영상음악 작곡가들은 영상작품의 종류, 연출의 의도, 해당 장면의 분위기나 배경에 따라 음악의 장르와 편곡이 달라져야하기 때문에 특정 장르만이 아닌 거의 세상의 모든 음악을 만들어내야만합니다. 그리고 독특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 그 음악들을 만드는 재료 즉 가상악기의 종류도 정말 많이 필요로 하지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악기들이 가상악기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작곡가는 그 가상악기만 구입하여 설치하면 언제든 그 악기 소리로 내 음악을 만들 수 있는데, 그런 가상 악기를 여러 회사들이 만들고 있고 각각 다른 환경에서 다른 연주자들의 연주를 녹음해서 만들기 때문에, 똑같은 바이올린 소리라고 해도 각 제품마다 색채가 다르고 주법의 느낌이 달라서 작곡가가 정확히 원하는 느낌의 악기를 찾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반응형

특히 영상 음악을 작편곡 할 때는 배경에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같은 트럼펫이라는 악기라고 하더라도 재즈적인 톤이 필요할 때가 있고 클래식적인 톤이 필요할 때도 있어서 그 필요에 맞게 다양한 톤의 가상악기를 구비해둬야합니다.  오케스트라 악기, 밴드 악기, 민속 악기, 신디사이저 등등 다양한 악기에 대한 지식도 많이 필요로 하죠.

제가 구입하여 가지고 있는 가상악기들의 용량이 수 테라바이트에 이르지만, 워낙 종류가 많고 특색이 다를 뿐만 아니라 각각의 가격 또한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저도 아직 필요한 모든 악기를 가지고 있지는 못합니다.

다행히도 회사들 별로 세일기간이 있고, 블랙프라이데이나 썸머 기간에는 특별히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저는 당장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주로 그런 기간에 쇼핑을 하고 있습니다.

작곡가들마다 취향이 있고 익숙한 악기들이 있을테지만 저는 제가 사용해보고 좋은 악기들을 편에 나눠 가볍게 소개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