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oser's Story/Tools

iLoud Micro Monitor 스피커 리뷰

Manny Kim 2022. 4. 24. 02:32

지난 2월에 만났던 한 엔지니어로부터 추천 받았던 스피커, IK Multimedia의 iLoud Micro Monitor

손바닥만한 작은 사이즈의 스피커가 왠만한 스피커들을 압도한다는 말에 혹해서 구입하게 되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스피커와 비교해서 모니터 해볼 수 있는 서브 모니터 스피커를 찾던 차에,

저렴한 가격의 스피커임에도 성능이 좋다고 하니 별 부담 없이 구입했다.

 

나는 어느 때부터인가 하드웨어 장비에 큰 욕심을 안부리게 되었다.

작업실이 집에 있다보니 밤에는 주로 헤드폰을 사용하는 편이고

믹싱하는 단계에서 스피커로 확인하는 식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드라마 작업을 주로하는 요즘,

작업의 순서 또한 우선 데모를 만들고

후에 녹음실에서 (필요시 녹음을 거쳐) 엔지니어께서 최종 믹싱을 해주시니,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스피커라면 결과물의 퀄리티에 큰 영향은 없다는 판단이 들어서이다.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모니터 스피커는 2012년 초에 구입했던 Adam사의 A5X이다.

당시 A7X를 청음하고 반했었지만, 작업실의 환경을 고려해 욕심 내지 않기로 했고

지금까지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한 때 Amphion 스피커가 너무 가지고 싶었으나,

나중에 돈 더 많이 벌고(?) 유명해지면 사기로 했다.

 

음향장비는 비싸고 좋은 것이 확실히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장비라면

그 이상부터는 취향의 차이가 더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고,

퀄리티의 차이는 몇백만원을 더 투자해야할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음악을 만드는 실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무리해서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는 것을 지양한다.

차라리 좋은 소스(source), 즉 가상악기나 샘플에 투자해서

어느 장비로 듣던지 좋은 소리가 나는 음원을 만드는 것이

작곡가에게 더 지혜로운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돈이 많다면 좋은 걸 충분히 누려도 좋다.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음향장비는 비싸고 좋은 것이 확실히 좋은 소리를 낸다지만

오늘 리뷰하는 이 제품, iLoud Micro Monitor 스피커는

약 35만원정도에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스피커이다.

3인치도 안돼 보이는 (스펙상은 3인치) 우퍼로

도대체 그 얼마나 좋은 소리가 날 수 있을까 싶지만,

막상 소리를 들어보면 “오.. 꽤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그 가격대에서는 만날 수 없는 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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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슷한 사이즈의 스피커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Genelec 8020D인데,

굳이 비교해보자면

  iLoud Micro Monitor Genelec 8020D
Size (each) 180 x 135 x 90mm 242 x 148 x 142mm
Weight (all) 1.72Kg 3.2Kg
Amp Power Class D 50W Class D 50W
Frequency Response 55Hz - 20KHz (-3dB) 56Hz - 25KHz (-6dB)

스펙만으로는 더 작지만 더 강하다.

물론 해상도나 음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3dB편차에서 저정도 주파수 반응을 보여주는 것은 이 정도 작은 스피커에서 기대 할 수 없던 부분이다.

상당히 고르고 Flat한 response 수치임을 볼 수 있다.

 

당장 내가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Adam A5X와 소리를 비교해봤다.

확실히 큰 스피커에서 느낄 수 있는 넓은 이미지와 공간감, 

저역이 묵직하면서 버겁지 않은 느낌과 고역의 샤한 느낌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저역의 소리가 분명히 있고, 중고역이 살짝 부각된 느낌이 있지만

덕분에 악기들의 어택음이 명료하게 들린다.

 

이 스피커는 Super Nearfield 스피커

즉, 초근접 모니터링 스피커이다.

멀찌감치 양옆으로 벌려 세팅하는 것이 아니라 

1m 내외로 벌려두고 모니터(화면) 양 옆으로 책상 위에 올려둘 수 있게 설계되었다.

물론 스피커 스탠드에 올려도 되지만,

뒷면을 보면  Flat과 Desk로 용도에 따라 사용하게끔 스위치가 있어서 

Desk로 바꿔두면 책상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저역이 컨트롤 된다.

책상 위에 둘 때는 스피커가 향하는 면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스탠드가 있어서 펼쳐서 사용할 수 있고,

초근접 거리에서 듣는 스피커이기 때문에

반사음을 최소한으로 할 수 있고 볼륨을 크게 높이지 않고도 충분한 음량으로 청취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 스피커가 논란이 좀 많은 스피커라는 사실을 구입 후 알게 되었다.

물건을 받자마자 바로 그 문제점 때문에 골치가 아팠는데,

바로 포트 노이즈 / 히스 노이즈 때문이다.

 

이 스피커는 기본 동봉된 RCA케이블로 연결하는 방법과,

3.5mm 스테레오 케이블로 연결하는 방법,

그리고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방법까지 총 3가지 연결 방법이 있다.

블루투스로 연결을 하면 노이즈가 없는데(미미한 화이트 노이즈 정도?)

케이블로 연결하는 나머지 2가지 방법으로는 노이즈가 크게 들렸다.

블루투스로 사용하면 노이즈는 없겠지만,

작업할 때 다른 장치와 번갈아가면서 듣기 매우 귀찮고 (DAW에서 Output 설정을 계속 바꿔야하므로)

레이턴시가 있으므로 애초에 미디 작업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케이블 연결만이 작업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액티브 스피커에 노이즈가 기본적으로 있다고는 하나,

볼륨 노브를 중앙(12시)에 위치시켰음에도 전원을 올리면 징~ 하는 소리를 확연히 들을 수 있었다.

볼륨을 더 키우면 노이즈도 당연히 더 커진다.

볼륨 노브를 중앙이 아니라 약 9-10시 정도로 낮춰놓으면 노이즈가 줄어들어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지만

왠지 기분이 찜찜해서 며칠을 더 고민하다가

결국 IK Multimedia의 국내 수입사인 삼익악기에 문의하고 교환을 받았다.

 

처음 받은 스피커는 뽑기 운이 나빴을 수 있으니

교환 받은 스피커는 어떨지 기대와 걱정의 마음으로 전원을 올렸을 때, 

똑같은 노이즈 소리에 몹시 실망하였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이 제품은 초근접 모니터링 스피커이기 때문에

큰 볼륨으로 들을 필요가 없고

스피커 자체 볼륨을 조금 낮추고 오디오인터페이스의 볼륨을 조금 올려서 사용하면 

나의 목적에 부합한 서브모니터로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한다.

 

BTS의 슈가와 제이홉이 해외출장 중에 사용하는 스피커로도 알려져 있는데,

작고 가벼워 휴대가 용이하고 (전용 휴대용 가방이 있음)

작은 몸집과 달리 상당한 퀄리티의 음질을 내주는 가성비 좋은 스피커임은 분명하다.

 

구입을 고려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란다.

 

※ 아래는 제 유튜브 채널에 이 내용을 담은 영상입니다 ↓